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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지노 인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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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00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03-29 17:10


카지노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나는 그 규모와 붐비는 사람들에 놀랐다. 

이전에도 카지노에 여러 번 가봤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이었다. 

마카오의 리스보아 카지노보다도 더 혼잡했다.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길이 복잡했다.


고민 끝에 500만원을 바꿔 바카라 게임의 뒷자리에 섰다.

 최소 금액이 50만원이었지만, 자리가 없었다. 가끔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돈을 잃고 떠난 자리가 비어있을 뿐이었다. 


뒷전에 서서 대충 게임을 하는 둥 마는 둥 500만원을 잃었다.


눈이 돌기 시작했고, 


이성을 잃었다..


 다시 1,000만원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당시 카지노 초창기라 그런지, 사람들은 돈을 아낌없이 썼다. 

몇 번의 게임에 1~2천만원을 잃는 사람도 많았다. 

돈을 계속 찾아 게임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자리를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운 좋게 자리를 잡았지만, 이미 몸은 지쳐 있었다. 결국 3,000만원을 잃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텔에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아버지, 가족, 회사 생각은 전혀 나지 않고 돈과 칩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카지노에 갔다.


회사 시무식이 있는 날, 나는 여전히 카지노에 있었다. 회사에 전화해 외국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개인적인 일로 일주일 정도 늦게 출근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가족에게는 회사 일로 해외 출장을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20일 동안 모든 것을 잃었다. 

다시 모든 것을 잃었다. 차까지 맡기게 되었다. 

주머니에는 몇 장의 만 원짜리 지폐만 남아있었고, 카드 지갑에 있던 10여 장의 카드는 한도까지 긁었다. 

현금 서비스도 모두 받았다. 20일 동안 몇 억 원을 카지노에 쏟아부은 것이다.


며칠 동안 함께 게임을 했던 사람들과 카지노 근처 여관방에서 새우잠을 자며 돈을 구할 방법을 생각했다. 

며칠 동안 수없이 거짓말을 해서 다시 돈을 마련했지만, 카지노에서 내려올 때는 빈털터리가 되어 초라한 모습이었다. 

2주 동안 면도도 하지 않아 완전히 도둑 같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나는 카지노 귀신이 된 것이다. 

직장과 집에 연락을 하지 않은 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오늘도 나는 입장권만 겨우 산 채로 카지노에 들어가 빈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 

며칠 전에는 2,600만원 잭팟을 터뜨렸었는데, 지금은 거지 신세다.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는데,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황급히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아내였다. 


아내는 끝까지 나를 쫓아왔다. 


아내는 밖에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눈물을 흘렸다. 


아내가 내게 말했다. 


"잘 될 거야. 다시 올라가서 시작하자." 


아내는 나를 탓하지 않았다.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밖으로 나가니 아버지가 계셨다.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저 내 얼굴을 보시더니 말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아버지는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셨지만, 이미 차를 맡긴 상태였다. 

나는 아버지께 차를 맡겼다고 말씀드렸다. 차를 찾아 서울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내 얼굴을 보시고 쓰러지셨다. 

형은 나를 죽일 놈이라며 손목을 자르겠다고 했다. 벌써 두 번째였다. 

형은 지난번 일로 결혼도 하지 못하고 모아둔 돈을 내 빚을 갚는 데 전부 써버렸으니, 화를 낼 만도 했다. 

부쩍 자란 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눈치챘는지 밖에서 조용히 울고만 있었다.


나는 다시 입술을 굳게 깨물며 다시는 카지노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야. 단지 모든 것을 빨리 끝내고 싶었고, 그래서 이 방법을 택했을 뿐이야. 도박이 좋아서 한 건 아니야."


라고 스스로 변명했다.


거의 한 달간 무단결근을 했기 때문에, 회사는 이미 정리된 상태였다. 

내가 담당하던 100여 개의 업체들은 내 직속 부하들이 모두 인계받았다. 

회사 입장에서는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인센티브 조항 때문에 나를 자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것만 잃었다면 해결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드 빚과 채무 때문에 앞날이 막막했지만, 나를 도와주려는 사람들 덕분에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약 2주 동안 방황했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 아무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저 모든 것을 잊고,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이제 다시 직장에 다니는 아내는 저녁에 돌아오면 내 눈치를 많이 살폈다. 

몰래 지갑에 돈을 넣어두고 가끔 바람이라도 쐬라고 했다.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다.


마음을 다잡고 회사를 알아봤다. 

나이가 걸림돌이었지만, 내 경력이면 괜찮을 것 같았다. 

자본금 100억이 넘는 외국계 IT 회사에 부장으로 취직하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가족의 사랑 덕분이었다.


죽을 각오로 일했다. 


월급을 받으면 10만원만 남기고 모두 어머니께 드렸다. 

가족 생활은 아내 월급으로 충분했기에, 어머니는 매달 내 빚을 갚아나가셨다. 

그렇게 2~3년을 일했다. 빚도 모두 갚았다. 직급도 이사가 되었다. 빚쟁이 신세를 겨우 벗어났을 뿐이지만, 마음과 생활은 너무나 행복했다. 

이전처럼 샛길로 빠지지 않고 절제하며 살았다. 직장 동료,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이 유일한 일탈이었다. 

과거를 아는 친구들은 술자리에서 나의 카지노 경험담을 묻곤 했다. 

그런 힘든 경험을 딛고 일어선 나에게 진심으로 찬사를 보냈다.


이사가 되어 연봉도 억대가 되었지만, 스트레스도 그만큼 심해졌다. 

재계약과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위궤양이 생기고, 목이 돌아가지 않는 일도 잦았다. 

이런 압박감은 건강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친한 친구가 동업을 제안했다. 

초기 자본금 1억으로 법인을 세워 시작하자고 했다. 

사업성을 검토해보니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매일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기에,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왔다. 

작은 사무실을 얻어 시작한 사업은 6개월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월급쟁이 때보다는 못하지만 수입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업 분야를 넓히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1년 후에는 증자도 하고 투자도 받아 다른 회사를 인수했다. 

두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된 것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본금 5억, 10억의 회사는 순항했다. 

직원 수도 1년 만에 70여 명으로 늘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이다.


연간 400억 수익이 예상되는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왔다. 

인맥과 약간의 로비만 있으면 성공할 것 같았다. 

로비 자금을 모으기 위해 그동안 모아둔 돈과 친구들의 투자금을 합치고, 회사 자금까지 끌어다 썼다. 

그렇게 수억 원을 모아 로비 자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걸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뭔가 잘못되고 있었다. 

브로커가 돈을 가로채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바로 알아채 손실은 없었다. 

다른 브로커를 찾아야 했다. 인맥을 총동원해 새로운 브로커를 찾아 작업을 시작했지만, 1년이나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사기나 다름없었다. 회사의 모든 것을 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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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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